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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생각/일상

2015년 6월 11일

 

오랜만에 써보는 글이다.

이 일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신입사원이라는 이유로 나를 믿지 않던 사람들,

나대신 고참들을 데려오라던 사람들도 이젠 내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흐름을 주도할 수도 있게 되었고, 누군가를 설득하고 쇼부를 칠 줄도 알게 되었다.

치열하게 공부하기도 하였으며, 프로젝트의 성패를 오늘의 운세로 가늠하기도 하였다.

업무 진행중 가둬놓아야 할 모든 조건들, 시나리오들, 그리고 근거와 논리. 놓칠때마다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던가라는 반성도 꽤 많이 했었다.

 

지금은, 겨우야 한걸음을 떼어서 앞서 쓴 글처럼 자랑을 하고 있다. 오히려 지나친것 같다.

항상 운이 좋았던 것 뿐인데도 마치 내가 해낸 결과물처럼 성공을 타인들과 공유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만해진것 같다.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마음대로 안될때는 혼자 씩씩 거리기도 한다.

입에 발린 말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속이고 치부한다.

솔직히, 말하면... 다 노비들인데 말이다.

 

요즘은 현대판 "노비"인 "직장인"들을 바라보려고 한다. 인정하는 순간 원동력을 잃는데도 그렇지 않으려고 해도 보이는게

노비들 뿐이다. 노비 시장 안에서 내가 더 청소를 잘하는 노비요. 나를 쓰시오 라고 외쳐댄다.

심지어 중간노비가 말단 노비에게 상/벌을 내린다. 웃기다.

 

이쯤되니 회사 경영층이 가져야 할 덕?목들이 기억난다ㅋㅋ SK 그룹연수에서 배웠던 것 같다.

주주, 고객, 구성원, 이익. 조화가 적당해야 한다는 것. 우리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장치 및 고정자산이 지배적인 요 회사는 사실 구성원에게 큰 영향력을 주지 않는다.  

자본집약적인 구조이니 건설사에서 행해왔던 구성원의 Super-power는 큰 귀감이 되지 못한다.

구성원의 미래보다는 회사의 미래에 치중한 회사이다. 방법이 어떻건, 회사에 헌신한 자만이 인정받는다.

 

여기서 내가 가져야 할 Stance는 무엇일까? 

회사의 힘을 빌리면서도 그게 마치 내 것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

슈퍼갑질을 통해 추구한 효율적 업무처리로 주변인에게만 받는 찬사로 먹고 사는 것? 

 

솔까말(?), 대부분 그렇게들 산다. 내가 세워놓은 장치들이 영원할 것 처럼..

나는... 무슨 미래를 보고 일을 해야할까? 공부를 해야할까?

말그대로 "자아성찰"을 이뤄내야 하나?

 

장황하게 써봤지만, 걍 요새 내가 좀 신이 나서 추스리자고 써놓은거다.

자중해지고, 진중해지자. 겸손하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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